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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발은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심하진 않지만 좌측이 조금 더 평평해서 좌우의 차이가 확실하게 납니다. 주변에도 많이분들이 평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발은 질병이 아니라 발에 나타나는 변형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평발이라고 모두 다 통증이 있고 발에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증상이 없다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있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평발과 평발로 인해서 발생하는 통증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고 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평발의 정의와 기준
정의
평발(편평족, pes planus, flat foo)이란 어떤 질환의 명칭이 아니라 발의 모양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발바닥 아치(내측 종아치 : medial longitudinal arch)가 정상 상태보다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또 발 뒤꿈치가 바깥쪽으로(외반 : eversion) 휘어져 있습니다. 평발을 간단하게 정의를 내리면 이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 평발의 기준을 알려주는 평가법
평발의 기준은 몇 도, 몇 cm 이렇게 측정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X-ray를 찍어서 각 뼈의 각도를 측정해서 정상범위를 벗어나면 평발이 되는 것입니다. 측정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발을 뒤에서 보는 방법, 발 등을 보는 방법 등이 있지만 이해가 쉬운 방법은 발 측면의 각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발의 측면을 체중지지를 한 상태에서 엑스레이로 찍습니다. 그다음 거골의 중심부를 앞뒤로 나누는 선을 긋고, 같은 방법으로 제1 중족골 중심부를 통과하는 선을 그어서 두 선의 각도를 측정합니다.
거골의 몸체와 제1 중족골의 중앙선이 일직선인 경우는 정상이고, 제1 중족골의 축보다 거골 축이 아래쪽으로 향하면 평발로 보고 거골축이 제1 중족골 축보다 위로 올라가면 요족으로 봅니다. 그리고 완전한 일직선이 아닌 상태라도 대략 위아래 4도까지는 정상이라고 봅니다.
2. 다른 방법
평발과 요족을 구분하는 다른 방법으로는 Feiss line 측정법이 있습니다. 이름만 어렵지 생각보다 쉽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내측 복사뼈 아래에서 부터 첫 번째 중족골두까지 선을 긋습니다. 그리고 주상골 결절(navicular tuberosity)을 통과하는 수직선을 그리고 이를 삼등분합니다.
그다음 주상골결절의 위치가 위쪽 1/3 근처에 있다면 요족으로 판단하고 주상골 결절이 아래쪽 1/3 근처에 있다면 평발로 분류합니다. 이 방법은 X-ray이 없이 가능하고 쉬우면서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평발의 원인
1. 유연성(flexibility)을 가진 평발
평발의 원인 중에 가장 일반적으로 평발을 만든다고 생각되는 것은 과도한 유연성입니다. 말 그대로 발아치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구조물(인대 & 근육)들이 유연해서 아치가 무너지고 평평한 발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발의 특징은 체중 부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발의 아치가 있는데 체중 부하를 하면 아치가 바로 없어지는 것입니다.
발 아치를 지지해 주는 구조물로는 족저근막, 스프링 인대(spring ligament), 장족척인대(긴 발바닥 인대 : long plantar ligament), 후경골근, 장비골근, 내재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물들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연함이나 후천적으로 반복되는 체중지지로 인해서 이완이 되어서 아치가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평발은 질병이 아니라 이러한 발은 가진 사람들도 발의 기능이 정상인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평발이 점점 진행되어서 발의 변형을 가져오고 그로 인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구분해서 관리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2. 비정상적인 회내
보행 중에는 후족부와 전족부에서 회외와 회내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중에서 아치가 높은 요족인 사람은 주로 후족부는 회외가 일어나고 전족부는 회내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평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발 전체에서 회내가 일어나게 됩니다. 유연성이 좋아서 그렇기도 하고 발의 안정성이 무너져 있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3. 후경골근 기능장애
후경골근은 경골과 비골, 그리고 골간 막에서 시작해서 주상골, 설상골, 2~4 중족골의 기저부에 부착됩니다. 후경골근은 발바닥에 있는 넓은 부위에 부착해서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데 많은 역할을 합니다. 이 근육은 아치가 무너지는 상태(발 전체의 회내 또는 종골에서의 외번)에서 팽팽해지면서 아치를 유지하려고 하고, 반대로 아치가 많이 올라가는 상태(발목이 꺾인 상태[inversion])가 되면 근육은 이완됩니다.
이러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경골근의 기능이 저하가 발생되면 견고하게 발 아치를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없어져 아치가 무너지게 됩니다. 후경골근의 기능 장애가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퇴행으로 인한 경우와 근육의 염증 및 손상, 혈액 순환 장애, 주변 뼈에 반복적인 마찰로 인한 손상 때문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발로 인해서 일어나는 일들
1. 발 조직의 경직
평발은 발바닥 아치가 무너진 것이고 다른 말로 하면 발 뼈에 변형이 일어난 것입니다. 발의 변형이 생기면 뼈에 붙어 있는 근육, 인대, 관절낭들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대로 된 뼈의 움직임이 나오지 않아서 이 조직들은 쓰임이 적어지고 그로 인해서 기능이 퇴화되면서 딱딱해지게 되고 그러면 발의 움직임에 제한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2. 발 조직의 이완
반대로 늘어나는 인대, 근육 및 다른 조직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조직이 늘어나면 발과 발목, 그리고 아치의 안정성이 떨어져서 더 많은 변형을 만들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을 잘 추려서 하나만 정하라고 하면 회내(pronation)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 그림은 발의 뒤쪽에서 본 그림으로 엄밀히 말하면 종골의 외번(eversion)이 됩니다. 그러나 발이 내측으로 무너진 것은 회내와 같습니다. 발의 움직임은 보는 각도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서 움직임의 용어가 조금씩 바뀝니다.
이러한 회내가 일어나면 우선 종골이 내측으로 미끄러지고 거골 또한 같이 내측으로 밀려납니다. 그러면 내측 복사뼈를 지나서 종골과 거골 측면을 지나가는 후경골근(posterior tibialis), 장지굴근(flexor digitorum longus), 장무지신근(flexor hallucis longus)의 힘줄을 내측으로 밀어 버리고 그러면 이 근육들은 늘어나는 자극을 걷는 동안에 계속해서 받게 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데로 반복적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자극이 일어나서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이 3개의 근육들은 발의 아치를 살려주는 기능을 하는 근육들이기 때문에 이완이 일어나면 발의 구조를 더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회내로 인해서 또 일어나는 일은 체중이 실리는 발의 위치의 변화로 인해서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것에 관련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한 것이 있습니다. 그 글을 참조해 주십시오.
무지외반증 [Disorder of Hallux / Hallux Valgus / Hallux abductovalgus/ Bunion]
정의 엄지발가락의 중족지관절이 튀어나와서 내측으로 변형된 형태 [엄지발가락 시작하는 부위가 몸안 쪽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중족지관절에는 근육이 부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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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가락 변형과 족저근막염
회내가 일어나면 위의 말한 근육 중에 장지굴근을 종골이 내측으로 무너지면서 밀어버리고 그로 인해서 근육의 당기는 방향을 더 내측으로 바꿔서 발가락, 특히 4,5번째 발가락을 말리게 해서 망치 발가락(hammering toe)을 만듭니다. 발이 안쪽으로 무너지면서 발의 아치가 같이 무너질 것이고 발의 아치를 지지해 주는 구조물 중에 족저근막이 늘어나면서 자극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족저근막에 미세하게 손상을 입게 되고 이것이 반복하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고 더 오랜 시간 반복하게 되면 발 뒤꿈치 뼈 내측에 있는 결절에 뼈가 자라거나 뼈에 염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4. 체형의 변화
발의 변형은 하퇴(경골과 비골)에 영향을 미치고, 대퇴, 골반까지 물리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발의 회내 및 아치가 내려가는 것은 하퇴를 내회전 시킵니다. 체중지지가 일어날 때 충격흡수를 위해서 거골이 내측, 하방으로 움직이고 또 내회전이 일어나는데 그로 인해서 경골도 내회전이 일어납니다. 경골과 연결되어 있는 대퇴골 또한 내회전이 일어나고 그러면 골반에서는 전방회전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변화는 중둔근, 대둔근의 후면 섬유들이 이완되게 만듭니다. 그러면 다시 골반의 전방회전이 심해질 것이고 그로 인해서 위와 같은 루트로 다시 대퇴, 하퇴, 발에 내회전(회내)이 증가할 것입니다. 이러한 체형의 변화는 다음의 결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요추의 만곡(전만 : lordosis)이 더 커지고, 골반은 과도하게 전방회전이 일어납니다. 전방회전을 할 때 대퇴이두근을 팽팽하게 당기기 때문에 대퇴이두근의 염증이 발생합니다.
대퇴골이 내회전된 상태로 있기 때문에 보행 시 대퇴골 대전자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장경인대와 마찰이 더 크게 나타납니다. 그러면 대전자 주위에 있는 활액낭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의 회내가 다리와 골반에 영향을 미치고 또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발은 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해야 합니다.
평발의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와 원인이 무엇인지 평발이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간단한 평방 교정법에 대해서도 써보려고 했으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포스팅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 문헌 -
족부족관절학
foot orthoses와 족부의학
THIEME Atlas of Anatomy General Anatomy and Musculoskeletal System
운동계 손상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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