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 요골 신경 압박(Superficial Radial Nerve Entrapment) 케이스

요골신경이란

요골신경은 목에서 나온 신경이 상완신경총을 이루고 거기서 합쳐지고 나눠지면서 크게 5가지 신경으로 분류가 되는데 그중에 요골 쪽(엄지 손가락 쪽) 근육과 피부를 담당하는 신경을 말합니다. 이 신경은 목에서 나와 사각근을 지나서 흉곽출구를 지나 상완골을 감싸서 돌고, 전완부에서 요골 쪽으로 진행해서 엄지와 검지 부위에서 끝나는 신경입니다.

 

요골신경은 위에서 말한 여러 부위에서 압박이 가능합니다. 신경압박은 항상 정확하게 어디에서 압박이 일어나는지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요골신경 압박 케이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바로 케이스의 주인공이 바로 저입니다. 제가 지금 요골신경 압박으로 손가락이 저려서 정보를 찾고 저한테 적용해 가는 과정을 공유하면 좋을 거 같아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통증의 발생은 2일 전 아침에 나타났고 특이사항은 전날 잠을 많이 못 잤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볍게 하였습니다. 전조증상 같은 것은 없었고, 통증도 없었고, 예전에 이러한 증상도 없었습니다. 웨이트는 대부분 하체를 하였고 운동 중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손목 바로 위부분인 딱딱한 물건에 눌린 자국이 있었습니다.

 

 

수면중 압박 부위 표시

 

 

 

표면 요골 신경(superficial radial nerve)

모든 신경이 그렇지만 신경은 여러 분지로 갈라집니다. 요골 신경은 피부 쪽을 담당하는 신경과 근육과 다른 조직들을 담당하는 신경으로 나뉘게 되는데 심부 요골 신경은 근육과 여러 조직들을 담당하는 메인 신경이라고 하면 표면 요골신경은 피부 쪽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 중에 하나입니다.

 

요골 신경의 분지이면서 팔 쪽의 피부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으로는 가장 상부에 1) 후방 상완피신경(posterior cutaneous nerve of the arm), 2) 하외측 상완피신경(inferior lateral cutaneous nerve), 3) 후방 전완피신경(posterior cutaneous nerve of the forearm), 마지막으로 4) 표면 요골 신경(superficial radial nerve)이 피부를 담당 신경으로 존재합니다.

 

 

요골측 피부 신경의 구분

 

 

제가 지금 저림 느낌이 있는 부위가 4번 부위입니다. 그래서 저는 표면 요골 신경이 압박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별진단

증상은 저림 증상 하나이고 물건을 놓치거나 힘이 빠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저림 증상 부위 중 가장 저린 부위는 엄지내측면과 검지 손가락 바깥쪽입니다. 

 

셀프로 진단을 해보았습니다. 

 

1. 디스크 인가?

만약 디스크라면 목의 움직임이나 목을 앞으로 숙이거나 저림 증상이 있는 우측으로 측굴을 하면 저림 증상이 더 나타나거나 아니면 줄어들거나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증상이 없습니다. 또 목을 회전하거나 고개를 장시간 내밀고 컴퓨터나 핸드폰을 해도 더 심해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디스크가 아닌 것 같은 이유 중의 하나가 디스크는 움직임이기 때문에 신경을 압박하기도 하지만 역시 움직이기 때문에 압박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통증이 줄어들기도 해야 하는데 저는 1박 2일 동안 거의 같은 정도의 저림 증상이 있습니다. 또한 목에서 디스크가 있다면 손등 부위와 손가락만 저릴 가능성보다는 상완부터 전완 혹은 전체가 다 저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2. 흉곽출구증후군 인가?

TOS는 아닐까? 사각근이나 소흉근에 압박으로 인한 손의 저림 증상은 충분히 가능하고 나타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역시 의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 & 중사각근을 압박 및 이완, 스트레칭을 해보았을 때 증상의 변화(저림 증상이 더 강해지거나 약해지거나)가 없습니다. 또 팔을 뒤로 펴서 소흉근을 압박하고 스트레칭할 때 역시 증상의 변화가 없습니다.

 

3. 티널 사인(Tinel's sign)

요골 신경이 지나가는 삼두근부위(이곳은 너무 심부로 지나가기 때문에 반응이 없지만), 팔꿈치 요골 부위, 손목의 요골 신경부위를 모두 테스트를 해보면 다른 부위는 반응이 거의 없고 손목 요골 부위 쪽에 약하게 지금 저림 부위에 똑같은 저림 증상이 재현됩니다. 

 

4. 팔꿈치 압박 포인트 이완

일반적인 요골 신경 압박 포인트는 회외근입니다. 회외근은 요골을 둘러싸는 근육으로 회외근이 요골을 덮는 터널이라면 그 터널 안으로 요골 신경이 지나가게 됩니다. 그러면 회외근의 단축이나 주변 근육과의 유착이 있다면 그 부위에 공간이 좁아지게 되고 지나가는 요골 신경이 압박을 당하면서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드린 요골 신경은 심부 신경으로 깊숙이 있는 신경이기 때문에 저의 증상과는 조금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심부 신경은 근육이 힘이 빠지거나 하는데 저는 전혀 힘이 빠지는 증상이 없고 피부에 감각이상만 있습니다.

 

의심하는 다른 원인

신경에 염증, 목의 협착증 or 골극, 손목 신전 지지대에 의한 압박, 손목 부위에서 엄지 손가락(외전, 신전 근육) 근육에 의한 압박, 전완 부위의 신전 근육들에 의한 압박, 토요일 밤 마비(saturday night palsy)등이 있습니다.

 

 

손목 신전근 지지대와 신경 압박

 

 

 

가능성을 많이 열어두고 알아보고 있기 때문에 원인이 굉장히 많습니다. 제 상황과 가장 적합한 원인으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토요일 밤 마비와 전완 부위의 신전 근육들의 압박일 거 같습니다. 요즘 컴퓨터 사용량이 많아진 것과 운동으로 인해서 전완 근육이 엄청나진 않지만 약간의 무리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전완부 신전근육에 의한 압박이 의심됩니다.

 

또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자고 일어났는데 딱딱한 물체에 요골 손목 부위에 눌린 자국이 선명하게 있었기 때문에 토요일 밤 마비가 의심이 됩니다. 눌린 부위가 아래 사진에서 나타난 요골 쪽 손목 부위이고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도 일치합니다. 토요일 밤 마비는 어떤 신경이 장시간 잘못된 자세나 다른 물건에 의해서 겨드랑이나 상완 등이 눌려서 생기는 신경병증을 말합니다.

 

토요일 밤에 술을 마시고 나서 잠을 잘 때 팔을 어디가 걸치고 자거나 술에 취해서 이상한 자세로 자면서 강하게 신경을 압박해서 상지에 저림 증상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토요일 밤 마비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림 증상 부위(요골신경의 배측 수지 신경)

 

 

 

제가 의사가 아니라서 정확한 진단은 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원인들을 생각해 보면서 셀프 치료를 해보려고 합니다. 가만히 놔두면 감각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을 거 같지만 가장 의심되는 원인에 따라 셀프 치료를 해보고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잘 안 나으면 병원으로 직행할 거 같습니다. 제 몸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