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근육

발가락 근육과 발의 형태 변형의 관계

지식 수집가! 2023. 7.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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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형태 변형을 만드는 근육

발바닥과 발등에 있는 근육들은 발가락과 발의 움직임을 만드는 역할을 가지고 있고 보행을 하거나 중심을 잡고 서 있을 때 작용을 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 다른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 근육들이 신체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무지내전근(Adductor hallucis)

무지내전근은 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전까지 있는지도 모르던 근육입니다. 이 근육은 근육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엄지발가락을 내전(발의 중심부로 모으는 것을 내전) 시키는 근육입니다. 엄지발가락 내전이라는 동작이 있는지도 잘 모르시고 관심도 없으셨을 겁니다.

 

무지내전근이 중요한 이유는 엄지발가락에 부착되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의 변형을 나타냅니다. 그 변형이 바로 무지외반증(Hallux valgus)입니다.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원인은 많이 있어서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지외반증을 만드는 하나의 원인으로 근육의 상태 변화가 있는데 변화를 만들기 시작하는 근육으로 무지내전근이 작용합니다.

 

시작은 유연한 엄지발가락으로 시작합니다. 발의 내측(엄지발가락 쪽)이 들리는 (후족부) 내반증을 인구의 98% 정도가 가지고 있습니다. 보행을 시작하면 발뒤꿈치 바깥쪽이 먼저 닿고 마지막에 엄지발가락 쪽으로 체중이 이동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엄지발가락 관절들이 유연하고 어떤 이유로 인해서 체중이 많이 실리고 불안정하게 되면 뼈가 흔들리지 않도록 근육이 잡아주기 위해서 많은 작용을 하게 됩니다.

 

 

무지내전근(Adductor hallucis)

 

 

 

불안정성 증가한 발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무지내전근이 더 많이 쓰이게 됩니다. 그러면 무지내전근은 발가락 뼈에 붙어 있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을 중심부로 당기는 내전을 일으키고 그러면 약한 무지외반증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입니다. 불안정환 관절을 놔두면 여러 다른 관절과 근육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발가락 관절에서 안정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근육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일 것입니다.

 

 

무지내전근의 사선섬유의 수축으로 인해서 무지외반증이 나타는 기전을 설명한 그림
무지내전근 사선 섬유

 

 

 

그다음은 무지내전근의 사선섬유가 더 작용하여서 엄지발가락을 더 안쪽으로 당기게 되고 장무지신전근이 이러한 변화를 가중시킵니다. 이러한 기전으로 무지외반증이 시작하게 되는데 그 시작은 무지내전근이기 때문에 발 변형에 관련된 근육 첫 번째로 넣어보았습니다.

 

2. 장지굴근과 족저방형근

장지굴근(Flexor digitorum longus)과 족저방형근(Quadratus plantae)은 전혀 연관이 없는 근육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연결되어 있는 근육입니다. 장지굴근은 발가락을 굽히는 근육인데 하퇴에서 시작해서 발가락 끝부분에 부착되는 긴 근육입니다. 근육이 길다 보니 어느 부위를 살짝 당기거나 밀면 전체 근육의 진행 방향이 많이 바뀔 수가 있습니다. 방향이 바뀌면 발가락을 똑바로 굴곡시켜야 하는데 비스듬히 굴곡하는 현상이 생기고 그것이 망치발가락(hammering)을 만듭니다.

 

장지굴근의 방향이 바뀌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한 경우는 과도한 회내로 인해서 종골이 내측으로 무너지면서 종골 내측면을 지나가던 장지굴근을 안쪽으로 밀어버리게 되고 장지굴근의 힘줄의 방향이 수직에 가깝던 것이 대각선 방향으로 바뀌게 됩니다. 

 

 

새끼발가락이 말려있는 발
새끼발가락 해머링(hammering)

 

 

 

그러면 위에 말씀드린 대로 발가락을 굴곡시키는 힘줄의 방향이 대각선으로 바뀌게 되고 더 짧아지게(안쪽으로 밀어버려서) 되어서 발가락 특히 새끼발가락을 말라버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위 사진처럼 심하면 3, 4번 발가락까지도 말리게 됩니다.

 

족저방형근은 위에 말씀드린 대로 장지굴근과 연결되어 있는데 과도한 회내로 장지굴근의 힘줄 방향이 바뀌게 되면 족저방형근은 늘어나는 자극을 받으면서 더 팽팽해집니다. 팽팽해진 이 힘은 다시 장지굴근 힘줄을 당기는 힘으로 변하고 더 강력하게 발가락을 말리게 합니다.

 

3. 발가락 내재근(instrinsic muscle)

손가락과 발가락에는 내재근이라는 근육이 존재합니다. 이 근육들의 이름은 충양근(lumbrical muscle)과 골간근들(interosseous muscles)들입니다. 발가락을 모으고 벌리는 기능을 하는 근육으로 별로 쓰이는 일이 없을 거 같은 근육이지만 실제로는 심부 근육이기 때문에 발의 안정성에 도움을 주는 근육입니다. 발이 지면에 닿으면 적당하게 벌어지고 굴곡해서 지면과 밀착할 수 있게 만들어 체중지지 시 안정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요족이 있으면서 발가락이 말려있는 사진
요족과 발가락 해머링

 

 

 

이 근육들 자체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발의 아치가 높으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발의 아치가 높은 상태를 요족이라고 하는데 요족의 발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발의 유연성이 조금 떨어지고 중족골이 평평하지 않고 조금 더 세워져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내재근들의 힘줄의 위치 회전축보다 위로 가게 되어서 발가락을 말아버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발가락 변형으로 인해서 내재근의 힘의 반향이 변한다는 것을 나타낸 그림
발가락 내재근의 회전축 변화

 

 

 

위 그림을 보면서 다시 설명을 해보면 좌측이 정상적인 상태이고 우측이 발가락 말리는 증상이 나타난 발가락인데 요족으로 인해서 중족골이 위로 올라가게 되면 우측 그림의 내재근 힘줄이 지나가는 회전축이 아래에 위치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힘줄이 위로 올라간 것이지만 어쨌든 회전축의 위치가 바뀌고 근육이 땅기는 방향이 바뀌면서 발가락이 말리게 됩니다. 

 

정상 상태에서는 발가락이 굽혀지면서 바닥을 누르는 힘이 발생하지만 요족으로 인해서 중족골이 변형이 약간 생기게 되면 발가락 굴곡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바닥을 누르는 힘보다는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발가락 근육과 발의 형태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근육을 중심으로 발의 형태 변화를 알아보는 것도 저한테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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